전 세계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취미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이 반영된 독특한 취미들이 존재합니다. 각국에서 사랑받는 색다른 취미를 알아보면,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취미들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봉제 인형과 함께하는 여행’ (누이도리)
일본은 캐릭터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마스코트 캐릭터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독특한 취미 중 하나가 바로 ‘누이도리(ぬい撮り)’입니다. 누이도리는 ‘누이구루미(ぬいぐるみ, 봉제 인형)’와 ‘사츠에이(撮影, 촬영)’의 합성어로, 봉제 인형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취미를 뜻합니다.
이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을 여행지나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배경과 함께 촬영하여 SNS에 공유합니다. 단순히 인형을 사진에 담는 것이 아니라, 인형을 살아있는 존재처럼 다루며 인형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취미가 점점 확산되면서, 봉제 인형 전용 숙박 패키지나 테마 카페도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누이도리를 통해 사람들은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감성을 표현하고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또한, 인형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혼자 여행을 하거나 낯선 곳을 방문할 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모케누롤루’ – 진흙 속에서 즐기는 축구
핀란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사우나 문화로 유명하지만, 이보다 훨씬 독특한 취미 활동이 있습니다. 바로 ‘모케누롤루(Mökkynurulu)’라고 불리는 진흙 축구입니다. 이 스포츠는 원래 핀란드 군인들이 늪지에서 훈련을 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재미있는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흙 축구는 일반 축구와 기본적인 규칙은 같지만, 진흙탕에서 경기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잔디 경기장과 달리, 선수들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기 쉬운 진흙 속에서 공을 차야 하기 때문에 전략보다는 유머와 협동심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로 인해 경기가 더욱 흥미롭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연출됩니다.
모케누롤루는 현재 핀란드에서 매년 세계 선수권 대회까지 열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은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고,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카포에이라’ – 무술과 춤이 결합된 예술
브라질에서 시작된 카포에이라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문화와 역사, 예술이 결합된 독특한 활동입니다. 카포에이라는 16세기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에 아프리카 노예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개발한 무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노예들이 무술을 연습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를 춤과 음악을 결합하여 위장하였습니다.
카포에이라는 오늘날 무술과 춤, 음악, 아크로바틱 요소가 융합된 독창적인 스포츠로 발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원형을 이루어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중앙에서 두 사람이 기술을 교환하며 움직입니다. 격투기와 달리 상대를 직접 가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움직임을 통해 유연성과 순발력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날 카포에이라는 단순한 무술을 넘어 브라질 문화의 상징이 되었으며, 세계 각국에서 운동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도 카포에이라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으며,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수련을 할 수 있는 취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취미들이 존재합니다. 일본의 누이도리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부터, 핀란드의 진흙 축구처럼 유머와 체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스포츠, 브라질의 카포에이라처럼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무술까지, 각 나라마다 고유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취미들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취미들을 탐방해보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취미 외에도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지금까지 몰랐던 취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